오늘은 토마스 뮐러의 성장기와 대회 기록 및 우승 기록, '라움 도이터' (공간 연주자)라는 별명을 얻게 된 과정에 대한 글이다. 어릴 때부터 바이에른 뮌헨의 팬이었고 어느새 10년 이상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토마스 뮐러.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어디선가 등장해 골을 넣고, 도움을 기록하는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정말 축구를 잘한다'라는 생각이 든다.
게르트 뮐러의 재림
1989년 서독 바이에른주 바일하임에서 태어난 그는 4살 때 축구를 시작했다. 타고난 위치 선정과 더불어 그의 축구 실력은 점점 성장해갔고 2000년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합류했다. 꾸준한 성장을 이어나간 그는 2008년 바이에른 뮌헨 1군 팀으로 콜업 되었고, 2009년이 되자 정식으로 1군에 합류했다. 처음엔 팀의 3 옵션 스트라이커였지만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결장하자 그는 20살의 어린 나이에 팀의 중심이 되어갔다. 본격적인 주전으로 나선 2009년, 그는 전 경기에 나서며 분데스리가 13골 11 도움을 기록했다. 갓 데뷔한 신인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활약이었다. 2010년 청소년 대표팀 소속이던 그는 미하엘 발락이 부상을 당하자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사람들의 기대는 크지 않았고 그를 포함해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던 독일 대표팀에 급한 세대교체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이 시작되자 그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1골 1 도움을 기록했고 가나와의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도우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의 혜성 같은 등장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은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16강전 2골 1 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를 침몰시켰고, 8강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또 한 번 골을 기록하며 4강에 진출했다. 16강전과 8강전, 공격에서 빛을 발하며 4강에 진출했지만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나서지 못했고, 독일은 3위에 머물렀다. 엄청난 활약을 펼친 그는 21살의 나이에 첫 월드컵에서 득점왕과 최우수 신인상을 받게 된다.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마친 그는 2010-2011 시즌 초반 월드컵 후유증 때문인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가 될수록 서서히 폼을 회복하며 미친 활약을 보여주었고, 해당 시즌 총 48경기에 출전해 19골 15 도움을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뮐러는 2011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다음 해인 2011-2012 시즌 최악의 골 결정력을 보이며 부진을 이어갔고, 시즌 후반기에 살아나며 팀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으로 이끌었지만 팀은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시즌 그는 53경기에서 11골 11 도움을 기록했다. 2012-2013 시즌, 47경기에서 23골 15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서 맹활약을 펼쳤고 팀은 분데스리가 우승, DFB-포칼 우승,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끌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본래의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고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서자 감독의 전술에 완벽히 적응하기 시작했고 시즌 51경기 26골 12 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팀은 분데스 리가, DFB-포칼,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그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월드컵 득점 2위와 도움 3위에 올랐다. 특히 브라질과의 4강전 등 중요한 경기마다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월드컵 베스트 11로 선정되었다. 당시 24살의 나이에 그는 월드컵 우승, 챔피언스 리그 우승, 월드컵 득점왕 등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
2014-2015 시즌 48경기 21골 14 도움을 기록했고 팀은 3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했다. 2015-2016 시즌, 팀의 4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과 DFB-포칼 우승, DFL-슈퍼컵 우승에 크게 기여했으며 총 49경기 32골 10 도움을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 2016-2017 시즌 본인의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겪었으며 42경기에서 9골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은 분데스리가 5년 연속 우승과 DFL-슈퍼컵 우승을 따냈다. 2017-2018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 경쟁자인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팀에 합류했고 힘든 주전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부터는 다소 수비적인 약점을 감수하면서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토마스 뮐러를 중앙에 놓는 전술을 사용하며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이 시즌 뮐러는 45경기에 출전해 15골 16 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했고 팀은 분데스리가 우승, DFL-슈퍼컵 우승을 달성했다.
2018-2019 시즌 45경기에서 9골 12 도움을 기록하며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19-2020 시즌 50경기에서 14골 25 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모습을 보였고 팀은 리그 우승과 DFB-포칼,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2020-2021 시즌 46경기 15공 19 도움을 기록하며 팀은 리그 9 연속 우승을 기록했고 DFB-포칼, DFL-슈퍼컵 우승을 기록했고 그는 독일 국가대표팀에도 다시 승선하게 되었다. 2021-2022 시즌 분데스리가 10 연속 우승을 기록했고 45경기에 나서 13골 22 도움을 기록하며 뮌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022-2023 시즌이 시작된 현재 33세의 나이에도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라움 도이터 (Raumdeuter) : 공간 연주자
라움 도이터. 토마스 뮐러의 독보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탄생한 말이다. 커리어 동안 독일 최다 우승 기록과 엄청난 스탯을 쌓았지만 화려한 플레이가 돋보이기보다는 탁월한 위치 선정과 지능적인 연계 플레이로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세컨드 스트라이커, 윙어 등 포지션에 상관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 빈 공간을 잘 찾아들어가며 침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상대의 수비를 끌어들이며 팀원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월드컵에서의 센세이셔널한 활약으로 단숨에 독일의 신성으로 떠올랐고 벌써 10년 이상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어느새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토마스 뮐러. 은퇴까지도 그의 축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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